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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제목 재활로 다시 찾은 길, 그리고 세 가지 도전

작성자 기획홍보팀

작성일 2025-10-21 오후 4:55:00

조회수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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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활로 다시 찾은 길, 그리고 세 가지 도전
작성자 기획홍보팀 작성일 2025-10-21 오후 4:55:00 (조회 : 514)


재활로 다시 찾은 길, 그리고 세 가지 도전

글|기획홍보팀 박서완

 

시력을 잃고 맞닥뜨린 현실

“앞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건, 단순히 시력을 잃는 게 아니라 삶의 방향을 잃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시각장애를 갖기 전, 조형준 씨(남, 45세)는 펌웨어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그 시절 그의 하루는 언제나 치열했습니다. 

기계와 사람을 이어주는 핵심 기술을 다루며 작은 오류 하나를 잡아내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날도 많았지만, 그 과정은 곧 보람이었습니다.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는 순간 느끼는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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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코드가 실제로 기계 속에서 살아 움직일 때,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야맹증을 겪었으며, 입대 전 검진을 통해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시력이 급격히 악화되어, 현재는 눈앞에서 손을 흔들어도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익숙했던 일상은 더 이상 그대로 유지될 수 없었고, 눈을 감은 채 길을 걷는 것처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불안이 엄습했습니다. “내가 앞으로 뭘 할 수 있을까? 

부모님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재활을 통한 새로운 삶의 회복

시력을 잃고 난 뒤, 재활훈련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새로운 현실을 인정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멈춰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복지관의 문을 두드린 순간부터 조형준 씨의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점자 훈련을 통해 그는 손끝으로 세상을 다시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한 글자를 알아내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고, 손끝이 무뎌져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성공이 쌓이자 점차 속도가 붙고, 글자를 통해 문장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자신감이 되살아났습니다. 

점필을 쥐고 한 점 한 점 찍어가며 글을 써 내려갈 때는 비록 서툴지만 ‘내가 여전히 표현할 수 있다.’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보행훈련은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흰지팡이를 쥐고 길을 찾는 과정은 두려웠지만, 반복된 연습 끝에 혼자 건물을 오가고 낯선 길을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은 ‘다시 혼자 설 수 있다.’라는 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한소네(점자정보단말기)를 배우는 과정은 과거 펌웨어 개발자로서의 기억과 이어지며 특별한 의미를 남겼습니다. 

그는 화면을 보지 못하더라도 여전히 기술을 다룰 수 있다는 사실에서 다시금 힘을 얻었고, 

단순히 기기를 배우는 수준을 넘어 언젠가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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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 앞에서의 선택

이제 조형준 씨는 훈련을 끝내고 새로운 배움 앞에 서 있습니다. 맹학교에서 시각장애인만의 전문 기술인 안마를 배우는 동시에, 

국가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군무원의 길, 그리고 과거 개발 경험을 살려 시각장애인 접근성 관련 업무에 도전하는 가능성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길은 각기 다르지만, 그가 배우고 도전하는 이유는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든, 멈추지 않고 배우는 게 제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같은 길을 걷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그는 이제 불안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재활훈련을 끝까지 마쳐낸 경험이 삶의 방향을 세워주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같은 상황의 시각장애인들에게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재활훈련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할 수 있는 게 늘어나고,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반드시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나는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보다는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을 추천드립니다. 

결국 ‘하면 된다. 안 하면 안 된다.’라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끝이 아닌 또 다른 출발

조형준 씨의 이야기는 시각장애 이후의 삶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재활훈련을 끝내고도 여전히 배우고, 고민하고, 도전하는 그의 길은 같은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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