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손쉽게 사용하는 가전제품 3: 핸디스타일러 아이스티머
장용전
IL! 자립생활이라는 것을 대면하게 되면 좋을 줄만 알았는데 현실은?
앗 이런, 청소와 빨래와 설거지의 콤보가 시작될 줄이야. 게다가 청결상태를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한 번 입으면 무조건 세탁을 하고야 말아버리니!
나이 40에 티셔츠를 입고 다닐 수도 없는 일이고, 주름진 와이셔츠는 결국 나의 얼굴이며 내 아내의 민낯? 아니겠나?
다림질 한번 하려면 정말 거창한 준비가 필요했다. 분명 주말에 땀 흘려 다림질을 했음에도 막 빨랫줄에서 걷어서 입고 나온듯한 이 느낌! 구겨진 와이셔츠라는 현실! 아무도 안 믿더라고? 아 분명 다림질했다니꽈!
그 그런데 실제로 빨랫줄에서 막 걷어서 주름을 쫙 편 뒤에 입고 나올 수가 있게 되었다. 말이 씨가 된다더니, 옛말 틀린 말 하나 없다.
주인공은 아이스티머 되겠다. 가볍고 빠르고 간단하다. 무엇이? 다림질이.
본체 무게 580그램에 물 85ml을 채우면 많이 잡아도 700그램이 안 되는 무게의 스팀 다리미다.
가장 좋은 건 예열시간이 30초가 안되고 옷걸이에 걸려 있는 상태에서 손으로 잡고 쓱 밀어주는 것만으로 자글자글한 주름이 어느 정도 쫙 펴지는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
사람마다 특히 신경 쓰는 포인트 같은 게 있는데 내 경우엔 와이셔츠의 하단 주름을 펼 수 있어 좋았다. 안에 넣어 입든 밖으로 빼어 입든 이 부분은 반드시 구겨진다. 솔직히 이거 사람들이 쳐다보고 구겨졌네요 하고 알지도 못할 부분이긴 한데 그래도 내가 불편한데 우짜라고?
그럼 이제 빠르게 단점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1. 핸디형 스타일러라고 하기엔 2프로 부족
사이즈만 보았을 때 충전형 모델인가 싶기도 했으나 안타깝게도 전원 어댑터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배터리로 작동할 수 없는 것인지 가격대를 낮추기 위해서였는지 알 수는 없으나 그냥 내 기대가 컸던 거 같다.
2. 완벽한 다림질에 2프로 부족
여러 벌을 다림질하려면 물통을 보충해야 하고 세탁소 칼주름 역시 불가능하다. 요구르트 하나 정도 분량이니 실제 물은 얼마 안 들어가는 게다.
그럼에도 주목받는 것은 쉽고 가볍고 빠르다는 것이다. 85ml의 물은 10분 정도 스팀을 분사하면 보충해 주어야 한다. 보통 열 벌 정도 다림질을 하면 보충해 줘야 하는 것 같다.
3. 버튼 조작 방식
버튼을 누르면 스팀이 분사되어 다림질이 가능하고 버튼에서 손을 떼면 스팀 분사가 멈춘다. 합리적일 수 있지만 기존 스팀다리미를 이용했던 사용자라면 이거 뭐야 라고 할 수 있겠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이 제품의 제작 의도 자체가 빠르고 가볍고 쉽다는 것이므로 실제 다림질 자체의 품질을 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 번째 단점으로 짚어보았던 버튼 조작부 역시 여러 벌 다림질할 거라는 생각 자체를 안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
여튼 빨랫줄에서 막 수확한 와이셔츠? 이젠 자신 있게 입고 출근하자.
하나 더! 스팀분사 방식이기 때문에 다림질 이외에도 소독이 가능하다. 베개나 깔고 잤던 시트 등에 분사하면 99.9퍼센트 소독이 된다고 하니 이 또한 유용하고 어제 회식으로 인해 나의 사랑스런 와이셔츠님과 점퍼, 패딩님이 나누어 잡수신 고기냄새 등을 없애준다고 한다. 그러니 하나 접견해 보시기를. 아참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고압스팀을 분사하는 것이라서 직접 의류나 시트에 닿아도 젖지 않으니 마음껏 소독하셔도 무방하다.
(2019. 7. 1. 제1028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