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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재 기고] 장용전의 쉽고 재미있는 IT 제25화 분유를 너에게 맡긴다 (장용전)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9-05-15 오전 9:34:31

조회수 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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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재 기고] 장용전의 쉽고 재미있는 IT 제25화 분유를 너에게 맡긴다 (장용전)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9-05-15 오전 9:34:31 (조회 : 2078)
제25화 분유를 너에게 맡긴다
 
장용전
 
  졸업을 하고 직업을 갖고 결혼을 했으며 아이를 얻었다. 음 그런데 가면 갈수록 생활의 지혜가 늘었으니 내 인생사가 쉬워져야 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어째 점점 꼬여만 가는 것일까? 원고에 투고에 쓰리고에 포고까지 도달하며 똥폭탄까지 얻어맞고 피뜯기고. 피박이고 멍때리다 멍박이고 가만 생각하니 이건 아주 탄을 제대로 얻어맞은 순간 그것은 아이가 태어난 이후?
  그중에서도 가장 난코스였던 것은 역시 분유타기였는데 젖병 찾고 물 데우고 분유 덜어야 하는데 조금만 늦어도 지붕이 들썩이도록 울어재끼는 통에 헛스윙질하기 일쑤였으니.
  처음에는 전기포트로 물을 데우고 이미 한번 끓였던 물과 섞어서 비접촉식 체온계로 온도를 본 후에 분유를 타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 아이는 절대 인내심이 단 0.001 프로도 없다.
  분유포트란 녀석이 있어 구매를 했더니만 떡하니 터치였고 게다가 온도 센서가 상단에 위치해 있어 물을 왕창 끓여서 조금만 쓰고 죄다 버려야 했고 보온도 되지 않아 역시 실패!
  그때쯤 발견하게 된 베이비 브레짜라는 자동분유 제조기를 보고 놀라게 된다. 아 역시 꿈은 현실이 되는구나. 그도 그럴 것이 정수기에서 200ml의 물 한 컵이 계량되어 나오고 전기포트들이 다양한 차들을 즐기기 위해 온도조절 기능을 달고 나오는 시점이니 이미 기술의 조건은 모두 갖추어진 셈이었다.
  베이비 브레짜는 각각의 컨테이너에 물과 분유를 채워 넣고 버튼만 누르면 15초 내에 분유를 만들어 준다. 독일 및 영국의 유명 브랜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 출시하는 제품들의 레시피 역시 메뉴에서 세팅이 가능하다.
  물론 단점도 있다. 그것은 다소 높은 가격대인 25만 원 선이라는 것과, 분유의 양을 세부 조절하지 못하고 60ml의 배수로 300ml까지만 메뉴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인데 120ml을 타도 120ml을 깨끗이 먹일 수 없는 순간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아이를 키워보면 반드시 알게 된다. 그리고 어차피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지! 내가 먹는다 하하하.
  또한 물과 분유를 미리 컨테이너에 적재해 두고 사용하는 것이기에 그만큼 사용자는 위생관념이 철저해야 한다. 특정 분유 군에서는 뭉침 현상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하니 아직은 모든 것을 다 만족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여기서 잠깐! 뭔가 기시감 같은 게 느껴지실 텐데 그렇다. 바로 자동판매기 같은 느낌의 분유제조기이다.
  우리 아드님을 받들어 모실 때에는 이 제품을 선택할 수가 없었는데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 정식발매가 되지 않았었다. 또한 내가 이 정보를 얻었을 땐 이미 아이가 7개월을 넘어가고 있었다. 최소 1년을 분유를 먹인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2만 원을 투자하는 것인데 둘째까지 생각한다면 매우 좋은 선택이나 아이 하나만 기를 것이라면 약간 부담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젖병을 찾고 물을 끓여서 양과 온도를 맞추고 분유의 양을 맞춰 덜고 뚜껑을 닫아 흔들어대는 과정 중 한 번의 헛스윙이 있을 때마다 아이는 점점 더 크게 울 것이고 아이가 울면 당황한 나머지 때려 엎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순간 바로 멍때림의 멍박의 새벽이 될 수 있음을 통감한다면 그냥 주저하지 말고 질러야 한다. 역시 육아는 아이템빨?
  사실 내가 제일 힘들었던 건 흔들어서 분유를 섞는데 섞였는지를 모르니까 과하게 흔들고 과하게 흔들면 거품이 생기고 거품이 생기면 애가 소화를 잘 못 시키는지 에고야 여튼 각설하고!
  아는 지인 중에 분유 타는 것 대신 액상분유를 선택한 가정이 있었는데 비교해 보니 가루분유보다 2배 이상 비쌌다는 것이 결정타 되겠다.
  또한 시각장애인이라서 이런 제품을 찾는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새벽은 잠들 권리가 있는 시간이고 맘마를 찾는 순간 최소 1분 안에 젖병을 물려줘야 울음의 옥타브가 상승하지 않는 것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눈이 보인다고 1분 안에 젖병 찾아 물 데워서 분유를 타는 신기를 보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그리고 이건 경험해 본 사람만 아마 공감하는 내용일 텐데 배고파서 우는 아이를 보면 이상하게 뼈가 떨리고 저린다. 절대 태연할 수가 없다. 그러고 보면 모유가 여러모로 합리적인 체계라는 생각!
  여튼 베이비 브레짜 역시 신제품 론칭이 올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으니 불편한 점들이 다소 개선되어 나오리란 기대를 해본다.
  아울러 쿠첸에서 작년 상반기에 출시한 제품은 분유를 완성하여 내보내는 제품은 아니지만 물의 양과 온도를 세팅하고 원터치 버튼으로 출수할 수 있다. 젖병에 출수된 물에 분유를 넣어 섞어주기 때문에 브레짜보다는 훨씬 위생적이며, 그 어떤 용량의 분유 레시피에도 대응할 수 있다. 버려지는 분유가 다소 적어지겠지? 이렇게 짧게나마 두 종류의 자동분유제조기 두 종류를 살펴보았다.
  확실히 이전보다 살기가 편해지긴 했다. 그 힘들다는 아이 키우기 역시 많은 부분 과학의 힘을 빌어 쉬워졌는데 아 인간은 왜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는가? 고민해 볼 일이다.
  궁금하신 내용, 다뤄보고픈 주제는 hoypoy0624@naver.com으로 메일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9. 5. 15. 제10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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