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빛을 찾아서 참종이 울릴 때
이정인(안마사)
대한민국 공식 통계 장애인 100만(시각장애인 약 26만) 시대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고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이 시점에 있어 좌절과 낙심으로 지체할 수 없으며 굳은 의지와 신념으로 현실을 극복하고 헤쳐 나가 장애를 극복하여 승리해야만 한다.
마음먹기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며 전화위복 할 수 있다. 속담에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들은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최선을 다하고 열의를 다하면 목적을 이룬다. 자기 역량 안에서 슬기롭고 지혜롭게 행하면 할 수 있다. 창조주인 절대자를 의지하며 강하고 담대하게 행하면 된다. 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생각하고 재정비하여 목적을 이루면 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였다.
본인의 지난 과거를 되새겨본다. 결혼 후 신혼 한 달 만에 뇌종양이 발발하여 진단 3개월 내에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고, 온갖 번민과 갈등을 겪으면서 우리 부부는 근심 걱정에 치우치고 말았다.
1977년 12월 24일 성탄절 이브에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병원 측의 특별 배려로 보호자 동석을 허락받아 서로를 위로하며 소망과 희망을 다짐하게 되었다. 우리들의 시작은 암담하고 막연하였으나 아비규환 중환자실에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손을 잡았다.
수술 결과 양안은 실명하고 사지마비와 언어장애가 발생했다. 병원에서는 계속 입원하기를 원하였으나 의료진에 신뢰감을 가질 수 없어 만류를 뿌리치고 의료보상없이 퇴원하여 악전고투가 전개되었다.
인체 구조 상 시각은 우리 몸의 900냥에 해당한다. 아울러 시각을 상실하였어도 나머지 100냥의 가능성을 가지고 앞날을 도모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생존경쟁에 뛰어들어 아내를 도와 아파트 층계를 오르내리며 우유배달을 시작하였다.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던 어느 날, 우유를 배달하던 집 안에서 들어오라는 주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가서 마주하니 시각장애인 선배(강남제일교회 김진수 장로)였다. 맹학교에 입학하기를 권유하고 대린원에 입학하면 앞길이 열린다고 충고해 주었다. 대린원 3년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침술, 안마, 지압, 마사지 전공 자격증 취득) 안양 박달동 삼거리에 보인시술원을 개원하였다.
그 자리에서 진료 시작한지 25년, 현재는 화성시 동탄에서 시술하고 있는데 주위 환우들이 의술을 인정하여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더욱더 최선을 다하여 매진하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클럽 서울지부 광명지회 ‘장애인 실업인 성공사례’의 ‘전국 실명인 재활체험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기독교방송(찬양의 꽃다발)에 출연하면서 시각장애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는 공식 활동은 줄이고 비공식으로 의료봉사하고 가정예약 진료를 진행하며 세상 가운데 빛과 소금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
(2019. 3. 15. 제1021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