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영 학생, 서울대 교육학과 합격해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뻐요. 정안인과 생활하고 경쟁해야 하는 것이 걱정도 되지만,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도 커요.”
올해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학교인 서울대 교육학과에 합격한 강민영(여, 20세, 1급) 학생은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개강일을 기다리고 있다.
“매일 매일 전 과목을 모두 보자는 생각으로, 깨어 있는 시간은 공부만 하려고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온 거 같아요. EBS교재를 주로 봤구요. 여러 교재를 구해 보기는 힘들어, 한 교재를 세 번 이상 반복해서 봤어요.”
공부 비법을 묻는 질문에 어찌 보면 평범할 수도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점자로 된 교재로 공부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설명할 때는 정안인 학생들보다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수학의 경우, 쓰면서 풀이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계산과정은 대부분 머릿속으로 하고 일부만 쓰면서 공부해야 했다. 점자로 지원되는 교재가 한정되다 보니, 정안인 학생들처럼 다양하고 많은 교재를 보기가 쉽지 않아 특정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풀이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물리와 같은 과학 과목의 경우, 그림은 대부분 그냥 넘길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교육을 받아오면서 주위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왔어요. 제가 받은 특수교육의 경험을 살려서 교육행정공무원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특수교육을 받고 있거나 저보다 좀 더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교육에 기여하고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교육학과에 지원한 이유를 밝혔다.
이제는 새로운 캠퍼스 생활과 학업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수강 신청 전에 미리 담당 교수들에게 메일을 보내 어떤 교재를 사용하는지 알아보고, 국립장애인도서관과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 교재 지원 서비스를 의뢰했다고 한다. 서울대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는 학과 교재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고, 강의실 등 교내 이동을 위해 도우미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점자정보단말기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입학 후 전공 공부는 물론이고, 훗날 교육공무원이 되어 외국의 다양한 사례 및 자료들을 참조하기 위하여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할 계획이다. 공부에만 매달리지는 않고, 교육봉사 동아리나 멘토 활동 등을 통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생각도 갖고 있다.
“베풀면서 살자는 게 제 생활신조에요. 시각장애 후배들이나, 더 나아가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인 모두에게 제가 도움 받은 것처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글로벌 감각을 지닌 교육공무원이 되어 예전의 도움을 더 크게 돌려주겠다는 꿈을 향한 노력의 결실인 강민영 학생의 서울대 합격 사례는, 강한 열망과 의지가 시각장애를 극복하게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각장애인 학생들에 대한 깊이있는 학습지원으로 제2, 제3의 강민영 학생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2015. 3. 1 제924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