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시각장애인 요리경연대회 성황리에 마쳐
지난 9월 20일 오후 2시, 동부기술교육원의 조리실습실에서 맛있는 음식 냄새가 흘러나왔다. 이날 이곳에서는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이 주최하고 디아지오코리아에서 후원한 ‘시각장애인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본 대회는 시각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한 요리대회로는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시각장애인 요리경연대회’는 요리 역량이 뛰어난 시각장애인을 선발 및 격려하여 사회성과 자립성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참가자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북돋는 취지로 기획됐다.
‘돼지고기를 활용한 건강 힐링 요리’를 주제로 열린 본 요리대회에는 1차 예선을 통과한 시각장애인 10명과 자원봉사자 및 진행요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솜씨를 뽐내기 위해 직접 요리 재료를 손질하고 칼로 써는 것은 물론 뜨거운 열기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많은 이들은 시각장애인이 요리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90분간의 뜨거운 경연이 끝나고 심사 결과 발표에 앞서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신동렬 관장은 “정해진 시간에 (음식을) 완성해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모두 진지하게 잘 해주셨다”고 말하며 “모든 음식의 맛이 훌륭했다”고 극찬했다.
최고상인 ‘디아지오상’은 ‘매콤제육볶음김밥’을 선보인 고미양(여, 1급) 씨에게, ‘우수상’은 ‘새콤달콤 목살초무침’을 만든 박면하(여, 5급)에게 돌아갔다.
장려상은 심락성(남, 1급) 씨와 김호진(여, 1급) 씨, 그리고 배희경(여, 1급) 씨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고미양 씨는 “제육볶음김밥을 준비했는데 (경연장에) 김밥이 준비돼 있어서 당황했다”며 “워낙 소박한 음식이다 보니 (우승에 대한)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이렇게 대상으로 뽑아주시다니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수상자 중 유일한 남성 참가자인 심낙성 씨는 “등갈비와 더덕으로 만든 ‘등갈비 더덕 된장구이’를 만들었는데 심사위원분들이 맛있다고 해주셔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무리 만들기가 복잡하고 어려운 음식이라도 옆에서 조금만 도움을 준다면 시각장애인도 만들 수 있고, 또 장애인과 정안인들이 함께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또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14.10.01 제914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