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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인터뷰> 총신대 총장으로 선출된 이재서 교수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9-04-30 오전 10: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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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인터뷰> 총신대 총장으로 선출된 이재서 교수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9-04-30 오전 10:41:07 (조회 : 1455)
<인터뷰> 총신대 총장으로 선출된 이재서 교수
 
  시각장애인 최초의 대학교 총장이 탄생했다. 총신대학교 이재서(남, 66세, 1급) 교수(사회복지학과 명예 교수)가 지난 4월 13일 재단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총장에 선출된 것.
  총신대 역사상, 비신학과 교수가 총장으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총장 후보 11명 중 네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선출되기까지 줄곧 1위였을 만큼 학교에서 이 교수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이 교수는 총신대 사회복지학과 강단에서의 25년을 뒤로 하고 올해 2월 정년퇴임한 바 있다.
  “총신대에 입학 거부를 당했다가 가까스로 입학했던 걸 생각하면 여러 가지로 감회가 깊고 감사하지요.”
  1977년 입학 당시 총신대는 시각장애인의 원서 접수를 거부했다. 시각장애인은 공부할 만한 시설이 없는데다, 어려운 대학 공부를 따라가기도 어려우리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난관이 그의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 입학에 성공했고, 바로 그 대학에서 교수를 거쳐 총장에 이른 신화를 쓴 것이다.
  총신대는 학교 규모(교직원 3백여 명, 학생 4천여 명)는 크지 않지만, 신학교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장로교 합동 측’ 교단의 구심점이 되는 학교이다. 교단의 인력이 총신대를 통해 충원되므로 학교 규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단순히 학교를 경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총회와의 관계, 국제적인 관계 등 다방면에 경영의 초점을 두어야 해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총장추천위원회에서 저의 세계밀알연합 운영 경험을 높게 평가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세계밀알연합은 1979년 이 교수가 대학 3학년 때 ‘전도, 봉사, 계몽’을 3대 목표로 ‘한국밀알선교단’을 창립한 후, 1995년 장애인을 위한 세계 선교 기구로 확대한 것이다. 현재 21개국에 100여 개의 지단이 있다.
  세계적인 선교 기구 총재이자 대학교 총장이 된 이 교수가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은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점철되어 있다.
  이 교수는 어릴 때 앓은 열병 후유증으로 15세 때 실명을 하여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집안 형편상 중학교에 입학할 수 없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실명하게 되면서 서울맹학교 중등부에 진학했다.
  맹학교 재학 시절 여의도 광장에서 개최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전도 집회에 참석하여, 인생을 바꾼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경험을 했다. 서울맹학교 졸업 후 순천성경학교에서 성경 공부를 하면서 ‘소외 계층을 위해 일하고 싶다. 장애인 선교를 하겠다’는 결단을 하고 신학 공부를 위해 대학에 입학했다.
  경제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형의 헌신적인 희생과 높은 학구열로 학업을 이어갔으며, 대학 재학 중 밀알선교단을 만들어 장애인 선교를 시작했다.
  “전문 지식 없이는 어느 단계 이상 밀알선교단을 발전시키기 어렵다고 느꼈어요. 사회복지를 배워야겠다 생각했고 이왕이면 이 분야에서 발전한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었죠. 한국밀알선교단 창립 때부터 천명했던 밀알 세계 기구의 설립을 위해 전진기지를 미국에 세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미국 필라델피아성서대, 템플대 대학원, 럿거스대 대학원을 거쳐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0년 만에 귀국하여 총신대 교수가 되었다.
  “저의 성공은 제 것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이 모인 결과이죠. 저 같은 사람에게 정성을 쏟아 부어 지금의 상황으로 만든 많은 분들이 위대하다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장애인을 위한 구체적인 일들이 밀알의 정신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것에 늘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이 교수의 총장 취임 시기는 5월 말경으로 예상된다. 김영우 전 총장의 소청(공무원의 징계 등 불이익 처분에 대한 심사를 하는 행정심판) 결과가 나온 이후 가능하기 때문이다.
  “총장 임기 4년 동안은 세계밀알연합 총재는 상징적으로만 가지고 있고, 학교 업무에 전심전력할 생각이에요. 수년 간 교내 문제로 진통이 있었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저에게 바라는 기대가 큰 만큼 최선을 다해야죠. 시각장애인이어서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는 말아야 하니까요.”
  이 교수는 2000년대 초반 한국시각장애인아카데미 회장을 맡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약자 점자를 개발하고, 시각장애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영한사전을 점자로 출판하기도 했다. 각종 세미나와 학술대회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취업과 재활 증진에도 애썼다. 또한, 2003년에는 두 차례 직접 평양을 방문하고 3차에 걸쳐 총 46억 원 상당의 장애인을 위한 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밀알선교단으로 시작한 일련의 장애인 복리증진 분야의 공로로 2004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 교수의 삶은 그의 자서전 ‘아름다움은 마음의 눈으로 보인다’의 한 구절인 ‘고난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아픔이지만 창조를 위한 기회’임을 직접 보여주었다고 평가받는다. 대학 총장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이 교수가 어떠한 역사를 써 갈지, 그의 앞길에 기대 가득한 시선이 모이고 있다.
 
(2019. 5. 1. 제10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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