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웃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이경혜 시의원
지난 1월 23일, ‘제2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시각장애인인 시의원이 정안인 의원들을 제치고 대상을 수상한 사실이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부산시의회 이경혜(57세, 1급) 의원이 그 주인공으로, 여성이라는 핸디캡, 장애인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취이기에 더욱 빛을 발했다.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전국 지방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우수 정책 사례 심사(1차)와 면접 심사(2차), 그리고 현장 심사(3차)를 통해 당당히 1등을 차지한 그는 “임기를 마무리할 시점에서 시의원으로서 전문성을 평가받은 것이기 때문에 수상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책임감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며 더 열심히 일할 것을 다짐했다.
사실 이경혜 의원은 이전에도 많은 상을 받아왔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으로부터 3년 연속으로 최우수의원, 시민참여자치연대에서 행정사무감사 최우수의원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부산장애인인권포럼 평가에서 3년 연속 장애인정책최우수의원상, 부산광역시 공무원노조로부터 1등 의원상을 받는 등 사회각계각층에서 능력있는 의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가 이렇게 인정받는 의원이 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정보를 수집하고 자료를 정리하는데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만 했다.
낮 시간동안에는 민원을 접수받아 처리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등 업무를 처리해야 하다 보니 정보를 수집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등 의정활동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잠자는 시간을 줄여야만 했다.
“매순간, 어디에 속해있던 제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 특히 장애인들이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아져서 웃을 수 있게 만들자는 것. 그런 차원에서 제게 맡겨진 일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임했습니다.”
그가 이처럼 장애인들을 위해 살기로 마음먹은 것은 2000년에 시력을 온전히 상실하게 되면서부터였다. 실명하게 되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무서워했지만, 막상 그 상황이 닥치자 이전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는 고마운 사람들, 점자도서관과 선교회에서 인연을 맺은 지인들 덕분이었다. 언제나 밝은 목소리로 따뜻하게 맞아주고 위로해주던 이들이 있어서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이 의원은 생명의 전화, 학교청소년 상담, 노인상담 등 자원봉사에 힘을 쏟았고, ‘이경혜의 희망일기’라는 방송을 진행하며 또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밖에도 시각장애인여성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 연대 등에서 장애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써왔다.
부산시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그의 목표는 오로지 ‘장애인들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간혹 정치에 뜻을 두고 장애계에서 활동해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보는 이들도 있지만, 그는 그에게 있어 ‘정치’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라고.
2010년 비례대표의원으로 선출된 이후, 이경혜 의원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 그는 선출 당시 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관련 정책의 예산을 챙기는 것은 물론, 모든 사회취약계층을 대변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또한 시의원 본연의 임무와 역할도 잘 수행하여 세 가지 역할을 조화롭게 해내기로 다짐했다.
“시각장애인도 훌륭하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했고, 자연스레 많은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경혜 의원은 그동안 자치법규를 만드는데 힘을 쏟았고, 그 결과 지금까지 16건의 조례 제・개정을 대표발의할 수 있었다. 2년 이상 준비해온 4건의 조례안도 상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남은 임기동안 조례안 상정을 잘 마무리하고 마지막 날까지도 지금까지와 똑같이 민원을 접수받아 처리하고 시정을 살피는데 힘쓸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제 임기를 4개월 정도 남겨둔 그의 바람은, 우리 장애인계를, 사회취약계층을 대변해줄 또 다른 일꾼이 장애인계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는 정계 진출을 꿈꾸는 이들에게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꿈을 향해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장애인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들과 함께 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힘이 난다고 말하는 이경혜 의원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2014.02.15 제899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