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고 꽉 막힌 맥 사이트, ‘뉴맥’으로 해소한다
‘낙이 하나 사라졌다’
지난 1월 29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 미디어접근센터가 운영하는 ‘사이버방송센터 맥(이하 맥)’ 서비스가 중단되자 한 이용자가 시각장애인통신망 넓은마을에 남긴 글이다. 이 글에는 ‘맥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 섞인 댓글이 달렸다. 현재 있는 자료만이라도 남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을 내비치는 댓글도 있었다. 그만큼 맥은 시각장애인의 여가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맥은 음성정보서비스 ‘소리샘’과 화면해설방송의 복합매체로 전화와 PC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의 화면해설방송과 일간, 주간, 월간 간행물 등도 접할 수 있다. TV에서 방영하는 인기 프로그램과 최신 영화를 화면해설 콘텐츠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기에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맥 서비스 중단은 최근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스템 일시 정지’는 1건, 11월에도 1건이 있었다. 이 사이에 단순 서버 점검은 2건이 공지됐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1월에만 2건의 서비스 중단 공지가 이뤄졌다. 현재도 서비스는 원활하지 않다. 가장 최근 서비스 재개를 알리는 공지에서도 ‘하드웨어 교체를 했지만, 서비스 제공이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밝혔다.
현재 맥은 독서방의 일부, 그림해설은 목록만 청취가 가능하다. 일간, 주간, 월간지는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맥 운영자는 “자유게시판에 답글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유선이나 휴대폰 메시지로 이용자에게 답변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디어접근센터 측은 이런 서비스 불안정에 관해 노후화한 서버를 원인으로 꼽았다. 2008년 SBS 사회공헌기금으로 맥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계속 같은 서버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버의 노후화로 축적된 콘텐츠 양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지난 2017년 5월, 미디어접근센터는 드라마와 영화를 제외한 2011년 이전 작품 일괄 삭제를 감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유실된 콘텐츠가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노후화한 서버는 서비스 질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검색으로 콘텐츠를 찾을 수 없는 것도 노후화한 서버 환경에 기반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A 씨는 “최신 화면해설영화는 검색해도 찾을 수가 없어 여러 단계의 카테고리를 거쳐 들어가야 겨우 찾을 수 있고, 일부 화면해설방송은 제작이 됐는데도 맥에서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며 “제작해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미디어접근센터 측은 “검색에 관한 이용자의 불편을 알고 있다”며 “현재 서버에서는 개별적으로 콘텐츠를 올릴 수 없어 파일의 하위 카테고리에 넣어 콘텐츠를 올리다 보니 검색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면해설영상을 선별적으로 업데이트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미디어접근센터는 “우리가 제작하는 화면해설방송은 방송사의 요청이 없더라도 올린다”며 “tvN의 ‘도깨비’ 같은 일부 인기 드라마가 화면해설방송으로 제작됐는데 맥에서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센터에서 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맥이 제대로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서는 노후화한 서버를 교체하는 방법뿐이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중에 선보일 예정인 ‘뉴맥’에 기대가 높아진다.
한시련 홍순봉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맥을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뉴맥’으로 리뉴얼하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5천만 원을 지원받았다”며 뉴맥 제작을 공표한 바 있다.
미디어접근센터는 “‘뉴맥’은 새로운 서버로 제작할 것이기에 콘텐츠 끊김이나 검색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뉴맥은 올해 상반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기에 그동안의 서비스 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 미디어접근센터는 “불편을 빨리 해소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뉴맥에서는 무엇보다 이용자가 쉽게 접근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할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2019. 2. 15. 제1019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