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대표와 함께하는 반려견 이해하기 강연 열려
‘반려’라는 말은 ‘짝이 되는 동무’라는 뜻이다. 최근에는 흔히 개, 고양이에 반려라는 말을 붙여 반려견, 반려묘라 부른다. 점차 동물을 키우는 개념에서 함께 더불어 사는 존재라는 인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행동과 심리를 깊게 이해하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관리교육인 ‘마리와 나’를 마련했다. 지난 8월 3일에는 일명 ‘개통령(개 대통령)’으로 알려진 보듬컴퍼니 강형욱 대표가 강사로 나선 반려견 이해하기 강연이 열렸다.
이날 이룸센터 교육실에는 30여 명의 참가자와 5마리의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강 대표가 등장하자 환호와 함께 큰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강연이 시작되자 반려견에 관한 관심만큼 이곳저곳에서 질문이 쏟아졌다. 강 대표는 여러 가지 예를 들어가며 자세히 설명했다. 다만 장애인 견주 특성에 맞는 설명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흥미로웠던 강 대표와 견주의 대화 일부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 자신이 싼 대변을 먹는 5개월 비숑 프리제를 키우는 견주입니다. 대변 먹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사료에 식초나 후추를 섞어 주기도 했는데, 더 맛있게 먹네요. 그리고 그 입으로 제 이마에 뽀뽀를 하곤 하는데, 대변 먹는 버릇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5개월인 비숑 프리제는 보통 대변을 먹습니다(웃음). 그런데 이때 견주가 가장 해서는 안 될 행동은 그대로 방치하는 것과 강제로 막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 행동을 더 강화시킵니다. 식초, 후추 등을 사료에 섞어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반려견은 대변 먹는 것을 장난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견주가 놀라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에 하기도 해요. 대변을 봤을 때 바로 치워주거나, 대변보다 더욱 재밌는 장난감인 뼈 간식을 주는 것으로 고칠 수 있을 거예요. 더욱 중요한 것은 대변을 실외에서 보도록 하면 자연히 먹지 않게 된답니다.
* 세 살짜리 푸들이 어느 순간 실내에서 대변을 보지 않아요. 하루에도 3~4번 밖에 나가야 하는데요. 이런 폭염에는 실내에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방법이 없을까요?
제가 상담을 받지 않는 두 가지 중의 하나가 실내에서 대변을 보지 않는 반려견이라는 주제예요. 왜냐하면 실외에서만 대변을 보는 반려견은 가족에게 깊은 애정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에요. 혼내고, 때리고, 굶기고 이렇게 애정의 수준을 낮추면 자연스럽게 실내에서 대변을 보게 될 거예요. 하지만 이것은 도덕적이지 못하잖아요? 애정을 보내지 않아야 고쳐지는 거니까요. 이런 반려견은 조금만 잘해주면 오해를 하고 다시 실외에서만 대변을 볼 거예요.
조금 불편하더라도 하루 네 번쯤은 산책 겸 밖에서 변을 보게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외국에서는 소변과 대변은 무조건 실외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어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키우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병 발병률이 28%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답니다. 반려견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그래서 운동시키는구나 생각하고 즐겁게 나가주세요.
* 폼피츠를 키우고 있는데요. 이 녀석이 화장품 뚜껑처럼 작은 물건을 물고 숨겨요. 달라고 하면 반항 없이 주기는 하는데, 계속 그러는 이유가 뭘까요?
폼피츠는 슈피츠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그룹은 귀가 섰고, 주둥이가 뾰족하고, 꼬리가 둥글게 말려 있어요. 대표적으로 진돗개가 있죠. 이 슈피츠 그룹은 추운 곳에서 살아서 생존력이 뛰어납니다. 그런데 뭔가를 물어다가 자신의 집에 보관하는 것은 현재 이 집이 자신에게는 위험한 곳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뜻이에요.
반려견은 카밍시그널이라는 걸 보냅니다. 카밍시그널은 상대를 온화하게 하고 진정시키며 조용하게 만드는 반려견의 신호예요. 최대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는 노력인 거죠. 혀를 반복적으로 내민다거나 꾸벅꾸벅 조는 행동, 눈을 껌벅이는 것 등이 있어요. 그런데도 안 되면 고개를 저으며 “픕픕”하고 소리를 냅니다.
이런 신호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보통의 개는 방어적으로 나오게 돼요. 이빨을 드러낸다든가 견주가 만지면 깜짝 놀란다든가 견주를 이빨로 찍는 행위로 나타나죠. 그런데 수동적인 개는 집 안으로 뭔가를 물고 들어감으로써 자신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표현하기도 해요. ‘소리 지르지 마세요, 매너 있게 행동해주세요, 그만 만지세요’라는 신호예요.
* 안내견인 스탠다드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입양했는데, 일도 아주 잘하고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자신보다 작은 개를 만나면 목덜미를 물고 몇 번 흔들었다 내려놔요. 상처를 낸 적은 없지만 마치 사냥을 하는 것처럼 행동해서 걱정입니다.
상처를 낸 적이 없다고 하지만 아주 위협적인 행동이에요. 자신의 반려견이 다른 반려견에게 그렇게 당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화가 날 것 같지 않나요? 양평에서 개 두 마리가 고라니를 계속 죽이고 있다고 해서 가봤더니 산책로에 시체들이 산처럼 쌓여 있더군요. 개는 사냥을 게임으로 생각한다고 해요. 그러므로 가볍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더불어 작은 개에게만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우위적 행동일 가능성도 있어 더 우려스럽습니다.
안내견이라는 특수성이 있기에 조언을 드리기가 힘들지만, 다른 개와 어울릴 수 있는 사회를 경험하게 해줘야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개 무리에 두는 것이 아니라 무례함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합니다. 더 자세한 조언은, 오늘 강연에도 참석한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날 이룸센터 교육실에는 30여 명의 참가자와 5마리의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강 대표가 등장하자 환호와 함께 큰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강연이 시작되자 반려견에 관한 관심만큼 이곳저곳에서 질문이 쏟아졌다. 강 대표는 여러 가지 예를 들어가며 자세히 설명했다. 다만 장애인 견주 특성에 맞는 설명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흥미로웠던 강 대표와 견주의 대화 일부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 자신이 싼 대변을 먹는 5개월 비숑 프리제를 키우는 견주입니다. 대변 먹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사료에 식초나 후추를 섞어 주기도 했는데, 더 맛있게 먹네요. 그리고 그 입으로 제 이마에 뽀뽀를 하곤 하는데, 대변 먹는 버릇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5개월인 비숑 프리제는 보통 대변을 먹습니다(웃음). 그런데 이때 견주가 가장 해서는 안 될 행동은 그대로 방치하는 것과 강제로 막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 행동을 더 강화시킵니다. 식초, 후추 등을 사료에 섞어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반려견은 대변 먹는 것을 장난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견주가 놀라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에 하기도 해요. 대변을 봤을 때 바로 치워주거나, 대변보다 더욱 재밌는 장난감인 뼈 간식을 주는 것으로 고칠 수 있을 거예요. 더욱 중요한 것은 대변을 실외에서 보도록 하면 자연히 먹지 않게 된답니다.
* 세 살짜리 푸들이 어느 순간 실내에서 대변을 보지 않아요. 하루에도 3~4번 밖에 나가야 하는데요. 이런 폭염에는 실내에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방법이 없을까요?
제가 상담을 받지 않는 두 가지 중의 하나가 실내에서 대변을 보지 않는 반려견이라는 주제예요. 왜냐하면 실외에서만 대변을 보는 반려견은 가족에게 깊은 애정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에요. 혼내고, 때리고, 굶기고 이렇게 애정의 수준을 낮추면 자연스럽게 실내에서 대변을 보게 될 거예요. 하지만 이것은 도덕적이지 못하잖아요? 애정을 보내지 않아야 고쳐지는 거니까요. 이런 반려견은 조금만 잘해주면 오해를 하고 다시 실외에서만 대변을 볼 거예요.
조금 불편하더라도 하루 네 번쯤은 산책 겸 밖에서 변을 보게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외국에서는 소변과 대변은 무조건 실외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어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키우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병 발병률이 28%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답니다. 반려견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그래서 운동시키는구나 생각하고 즐겁게 나가주세요.
* 폼피츠를 키우고 있는데요. 이 녀석이 화장품 뚜껑처럼 작은 물건을 물고 숨겨요. 달라고 하면 반항 없이 주기는 하는데, 계속 그러는 이유가 뭘까요?
폼피츠는 슈피츠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그룹은 귀가 섰고, 주둥이가 뾰족하고, 꼬리가 둥글게 말려 있어요. 대표적으로 진돗개가 있죠. 이 슈피츠 그룹은 추운 곳에서 살아서 생존력이 뛰어납니다. 그런데 뭔가를 물어다가 자신의 집에 보관하는 것은 현재 이 집이 자신에게는 위험한 곳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뜻이에요.
반려견은 카밍시그널이라는 걸 보냅니다. 카밍시그널은 상대를 온화하게 하고 진정시키며 조용하게 만드는 반려견의 신호예요. 최대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는 노력인 거죠. 혀를 반복적으로 내민다거나 꾸벅꾸벅 조는 행동, 눈을 껌벅이는 것 등이 있어요. 그런데도 안 되면 고개를 저으며 “픕픕”하고 소리를 냅니다.
이런 신호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보통의 개는 방어적으로 나오게 돼요. 이빨을 드러낸다든가 견주가 만지면 깜짝 놀란다든가 견주를 이빨로 찍는 행위로 나타나죠. 그런데 수동적인 개는 집 안으로 뭔가를 물고 들어감으로써 자신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표현하기도 해요. ‘소리 지르지 마세요, 매너 있게 행동해주세요, 그만 만지세요’라는 신호예요.
* 안내견인 스탠다드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입양했는데, 일도 아주 잘하고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자신보다 작은 개를 만나면 목덜미를 물고 몇 번 흔들었다 내려놔요. 상처를 낸 적은 없지만 마치 사냥을 하는 것처럼 행동해서 걱정입니다.
상처를 낸 적이 없다고 하지만 아주 위협적인 행동이에요. 자신의 반려견이 다른 반려견에게 그렇게 당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화가 날 것 같지 않나요? 양평에서 개 두 마리가 고라니를 계속 죽이고 있다고 해서 가봤더니 산책로에 시체들이 산처럼 쌓여 있더군요. 개는 사냥을 게임으로 생각한다고 해요. 그러므로 가볍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더불어 작은 개에게만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우위적 행동일 가능성도 있어 더 우려스럽습니다.
안내견이라는 특수성이 있기에 조언을 드리기가 힘들지만, 다른 개와 어울릴 수 있는 사회를 경험하게 해줘야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개 무리에 두는 것이 아니라 무례함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합니다. 더 자세한 조언은, 오늘 강연에도 참석한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2018. 8. 15. 제1007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