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마음먹기에 달라지는 일
시각장애인은 소리를 듣거나 점자를 만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보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점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
점점 많아지고 있죠. 배우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분이 계신데요.
바로 본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점자교실>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공석(남, 58세) 씨입니다.
그는 2019년 가을에 본 복지관에 입소한 재활훈련생이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점자에 관심이 없던 그가 이용자의 집에 찾아가
점자를 가르쳐주는 교사가 된 것이죠.
💚 좋을 텐데
사공석 씨는 10년 전부터 시력이 점점 안 좋아지면서 4년 전부터 전맹이 되었습니다. 그제야 재활훈련을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은 재활훈련으로 유명해요.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산꼭대기부터 흰지팡이를 들고 하산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자립할 수 있도록 스파르타식으로 훈련을 시킨다는거죠. 불타는 의지로 복지관을 찾아가서 훈련을 시작했어요.
그때 잘 했다고 생각하지만, ‘전맹이 되기 전, 조금이라도 보일 때 훈련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많이 후회하기도 했어요.”
💚 도전
처음에는 점자공부가 재미없고 어려웠지만, 천천히 배우다보니 점자가 재밌어졌습니다.
이왕 시작한 점자를 완벽한 실력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점역교정사 자격 시험을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점역교정사 대비반에서 쉼 없이 공부한 그는 두 번의 도전 끝에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 기회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생겼습니다. 작년, 재활훈련 교사에게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먼 거리 탓에 복지관에서 점자를 배우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찾아가는 점자교실>의 교사가 되어달라는 것이었죠. 점자실력에 자신 있던 그는 흔쾌히 응했습니다.
“강사가 되고나서 훈련생에게 점자를 이해시키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해요.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뿌듯함보다
제 역할에 맞게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죠.”
그는 점자를 공부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한 문장이라도 매일 점자를 읽었던 것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하며 끈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 조력자
“제가 거주하는 은평구에는 시각장애인복지관이 없어요. 점자나 보행훈련을 받기가 어렵죠.
근처에 장애인종합복지관이 있지만 재활훈련 프로그램은 없거든요. 그래서 제 꿈은 지역복지관에서 장소를 지원받고,
점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어요. 가까운 곳에서 점자를 배울 수 있다면 자립하려는 의지가 더 많이 생기리라 믿어요.”
그는 본인이 놓쳤던 기회를 다른 시각장애인은 놓치지 않도록 알려주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작은 희망과 의지는 그의 눈빛 속에서 항상 또렷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