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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Roasting)’은 생두(볶기 전 원두)에 적정온도로 열을 가해 볶아 풍부한 맛과 향을 내는 과정을 뜻한다. 생두는 본래 갈색이 아닌 녹색을 띈다. 이 녹색 생두에 열을 가해 성분 변화를 일으켜야 우리가 아는 갈색 원두가 된다. 커피를 귀하게 여겼던 아랍인이 종자 유출을 막으려 불에 태우거나 익혀 내보냈다는 유래도 있고, 우연한 산불로 커피나무가 타면서 난 커피 향을 맡고 커피를 볶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전에는 볶지 않고 약으로만 먹기도 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볶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향의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은 끊임없는 로스팅 연구를 하는 로스터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바리스타나 로스터라는 직업에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바리스타가 아닌, 약간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로스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시각장애란 벽을 넘어 자신의 꿈을 이룬 시각장애인 최초 로스터 김성연(남, 30세) 씨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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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본래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고 카페를 왜 가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던 그는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스마트폰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었고, 모임에 참석하면서 자연스레 카페를 드나들게 되었다.
“사람들과 어울려 아메리카노를 마시다보니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집에서도 만들어 먹고 싶어서 인터넷 뒤져가며 독학을 시작했어요. 전맹이기 때문에 독학하기 힘들었는데, 다행히 좋은 동호회 분들이 지도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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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는 볶은 지 3일째가 가장 맛있어요. 미리 여유 시간에 볶아두면 편하겠지만 고객에게 가장 맛있는 원두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죠.”
좋은 원두가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낸다는 그는 델프레소 시작 전 카페를 운영했었다.
“로스팅 사업은 고객을 대면하지 않고 운영할 수 있지만, 카페를 운영하는 것은 고객과 대면하며 하는 일이예요. 사람들은 제가 시각장애인인 것을 다 아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가게 앞에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버리고 가는 등 안 좋은 일이 많았었어요.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면서 카페 사업은 접고 로스팅 판매점을 운영하기로 했죠. 주문이 들어오면 물건을 택배로 보내기 때문에 제가 시각장애인인지 모르는 단골도 꽤 많아요. 비대면 사업은 오히려 편견이 없으니 제 입장에선 마음이 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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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농장에서 아이들이 노동착취를 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많이 속상하더라고요.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제가 사는 동네에도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은데요. 한창 맛있는 밥 먹고, 즐겁게 놀아야하는 아이들이 저녁이 되면 편의점에서 밥을 먹거나 늦은 시간인데도 동네를 배회해요. 부모님이 맞벌이 하셔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많이 안쓰러웠죠. 그래서 나중엔 소외계층 아이들이 저녁에도 안전하게 놀고 귀가할 수 있는 체육 센터를 만들고 싶어요. 큰 꿈이지만 노력해보려고 해요.”
남을 위해 베푸는 꿈을 꾸는 그. 취미로 시작한 커피가 삶의 일부가 된 그의 꿈은 듣기만 해도 따뜻한 라떼 같은 포근함이 느껴진다. 최초 시각장애인로스터인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글·사진 박아영


